책장을 넘기다 만난 한 구절
군주론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 후, 하루에 몇 장씩 꾸준히 읽고 있다. 서양 역사를 모르기 때문에 읽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읽으려 하고 있다.
그러다 아래와 같은 구절을 만났다.
“장군은 잔인해야 한다.”
잔인해야 한다니, 너무 고약한 말 아닌가? 마키아벨리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군주는 왜 잔인해야 한다고 했을까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말한다. 군주는 대규모 군대를 통솔하고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때때로 ‘잔인함’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서 말하는 ‘잔인함’은 단순한 폭력이 아니다. 질서와 규율을 세우기 위한 단호한 태도, 즉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을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한니발이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대군을 이끌고도 내부의 혼란 없이 외적과 싸울 수 있었던 건, 그의 무자비한 원칙 적용 덕분이었다고 설명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잔인함이 필요할까?
나는 이 지점에서 멈췄다.
과연 오늘날의 지도자에게도 마키아벨리식 ‘잔인함’이 필요할까? 대한민국처럼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사회에서?
생각해보면 오늘날 시민이 가장 분노하는 대상은 ‘내로남불’ 정치인들이다. 법과 원칙이 제멋대로 적용되고, 가진 자들에게만 관대한 이중잣대.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사람들은 “이 나라는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현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잔인함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공정함을 지키기 위한 단호함이 아닐까?
잔인함의 현대적 번역: 원칙을 지키는 용기
마키아벨리의 '잔인함'을 오늘날로 옮겨보자. 그것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용기로 번역할 수 있겠다. 국민 앞에서 인기 없는 결정을 하더라도, 원칙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나아가는 자세 말이다. 예를 들어, 부정부패를 단호히 척결하거나, 특권층에겐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줄 아는 리더. 이런 사람이야말로 현대의 ‘한니발’일 것이다.
책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진정한 리더는 잔인한 것이 아니라, 공정함에 잔인할 정도로 철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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